아버지3
아버지....
불러봐도 이젠 뵐수 없는 그 사실이
아직 실감이 안나는 이밤....
잊을수 있다는게 인간에겐 축북이라는데
50이 다된지금 오히려 기억력이 더 생생해지는 신기한 능력이 놀라울 뿐이다.
아버지한테 또 부탁을 하고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하고 싶은 이맘...
또 욕심을 부리는 막내 아들...
왜... 그렇게 막내를 사랑하셨는지...
술한잔 드시고와서는 깨물고 울려놓고는 500원짜리 하나 주시고 안아주시던 아버지
럭키공장 야근 하시고 회사에서 주는 빵과 우유를 막내에게 주시던 아버지..
중학교 입학하고 막내 생일이라고 ss패션 블랙진을 사주시고...
그때는 몰랐다... 그게 우리 형편에 엄청나게 비싸다는걸
아버지의 토큰을 바꿔 오락실을 갔던 철없는 막내...
작은형한테 장기 두다 놀리다가 멍들게 맞은 막내...
해운대 포장마차에서 소주한병드시고 담치 한그릇을 받아 본인은 안드시고 애들을 먹이던 아버지
멕시코 새한전자 공장으로 취업기회가 생겨 멀리 떠나겠다고 말씀드릴때
멀리가겠다고 니까진놈이 서울을 갈꺼냐고.. 물건너 간다 했을때
파란눈은 안된다던 아버지
일본 유학 준비 다하고 한달전에 가겠다고 말씀드린 못난 막내
그냥 그땐 아버지 곁을 떠나고 싶었다...
그 독립이 이렇게 오랫동안 아버지와의 거리를 둘지는 몰랐다.
일본 박사학위 받을때 오셔서.. 당신이 못나서 막내가 취직을 못한다고 하시던 아버지...
자신이 걸어 들어 가실수 있을때 결혼 시키고 싶으시다던 하코네 여행
왜... 먼저 다가가지 못했을까...
그 힘듬을 막걸리와 함께 견디셨다는걸
독한 소주로 버티셨다는걸..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